[인터니들] 비사이드소프트에서의 개발과 인턴

개발이란 무엇일까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코드를 짜는 것?

비사이드소프트에 인턴으로 지원하면서 읽었던 문구가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사이드소프트에서는 개발과 프로그래밍을 동일시 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메모리에 적재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체의 기술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컨텍스트라면 개발은 고객과 시장의 요구사항에 맞춰 사용할 측이 가치를 느끼는 제품을 만들어가는 컨텍스트로 이해합니다.

이런 개발을 배우기 위해 모인 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니들!

인터니들 세 사람을 소개합니다.

지금부터 비사이드소프트에서의 인턴 생활 3주차를 맞은 저 JejeAlice, Nocturne이 비사이드소프트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일하고, 뭘 하며 사는지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자기소개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Jeje와 Alice, Nocturne 인턴 세 명의 일러스트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Jeje는 문화관광콘텐츠학과를 나온 비전공자입니다. 컴퓨터로 신기한 걸 뿅뿅 만들어 내는 친구가 부러워서 들어갔던 동아리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아니라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배움도 그때 뿐. 늘 책과 학원을 바꿔가며 무의미하게 코드만 쓰던 찰나 비사이드소프트 인턴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도 인턴에 합격했고, 지금은 프로 개발자들의 뜨거운 현장에서 “현업에서의 개발”을 어렴풋하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Alice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빠져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6개월의 국비지원 과정을 마쳤지만 머릿속에 남은 것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지의 깨달음 정도..!? ‘취업이 늦어지더라도 꼭 제대로 개발을 하는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혼자 제자리걸음 공부를 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절호의 기회로(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돕는다했던가..!) 비사이드소프트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비전공자로서 부족한 지식을 배우며 개발자 지망생에서 개발자로 진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Nocturne은 전남 여수에서부터 막 올라왔습니다. 개발, 기획과 아주아주 무관한 제약공학 전공자로, 쇼핑몰 앱을 즐겨 사용하던 중 고객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상하는 업무가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획자의 길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취업 스트레스를 오버워치로 풀었을 만큼 게임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오버워치 닉네임 Nocturne을 검색하시면 가장 높은 레벨이 바로 그….) 그러다 경력도, 전공도, 하다못해 지식도 요구하지 않는 비사이드소프트의 파격적인 채용 공고를 보고 감격을 받아 지원,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 현재 기초가 탄탄한 기획자가 되기 위한 공부와 실무의 늪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모든 기획자, 개발자 여러분, 매일 존경하고 있습니다.)

인터니들이 배우는 것들

인턴기간중에는 가장 먼저 개발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앞서 갖추어야 할 소양과 태도를 배웁니다.

  1. 타자연습: 천천히 코드를 쳐가며 개발이 지연되는 걸 감내할 수 있는 시간은 학원에서의 시간까지 입니다. 회사는 프로의 세계이고 개발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코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치기 위해 키보드를 보지 않고 A부터 Z까지 오른손 검지손가락 하나로 5초 안에 치는 것을 목표로 연습합니다. (직접 쳐보세요… 안 보고!)
  2. 네트워크: 비사이드소프트에서 진행되는 모든 개발은 네트워크와의 연결 환경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네트워크 지식은 비사이드소프트의 개발자들에게 필수 소양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웹브라우저에서 출발한 HTTP 리퀘스트 메시지가 프로토콜 스택을 호출하여 DNS 요청을 수행하고, TCP/IP를 거쳐 LAN어댑터를 통해 서버로 이동하는 과정을 공부하였습니다.
  3. UX심리: 뜬금없이 웬 심리학이냐 하시겠지만, 기획을 위한 사용자 심리를 배웁니다. 디자이너도, 기획자도 아닌데 왜 UX심리를 공부해야 하냐고요? 개발자는 단순히 기획자의 기획안에 따라 개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개발자도 기획을 이해하고 기획자도 개발에 대해 이해해야 협업을 통해 제대로 된 개발물을 만들 수 있겠죠. 이것은 비사이드소프트가 개발 과정에서 추구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끝난 걸까요? 놉~!

여기서부터 개발 인턴과 기획 인턴이 나눠집니다. 개발 인턴은 개발의 기초를 공부하는 별도의 과정을, 기획 인턴은 기획의 기초를 공부하는 별도의 과정을 병행합니다. 개발 인턴은 단순히 코드만 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아가 사용자가 가치를 느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태도를 배웁니다. 이와 다르게 기획 인턴은 개발 업무에서 필요한 기획 이론을 조금 더 심도있게 공부합니다.

모든 교육과정은 책 공부와 실장님의 강의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책을 꼼꼼히 읽어 개념을 익히고 문장 하나하나를 암기하여 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과정을 매일 매일 이어지는 시험을 통해 일단위로 검증합니다. 이렇게 샅샅이 훑고 지나가면 하루가 다 지나갈 것 같지만, 사실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인턴도 현업 개발 프로세스에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니들, 실무를 경험해보다

책으로 공부를 했다면 실제로 적용해 봐야겠죠! 3주의 인턴기간 중 받은 실무 교육은 크게 두 가지 였습니다.

  1. 회사 서버에 내 컴퓨터 연결하기: 회사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제 컴퓨터의 네트워크에 추가한 뒤, jeje의 이름을 붙인 회사 도메인을 연결해보았습니다.
  2. 테스트리스트 작성: 현재 진행중인 실무 프로젝트의 테스트리스트를 작성해보았습니다. 개발이 완료된 제품을 정의하는 것은 결국 테스트리스트에 작성된 목록들입니다. 따라서 제품에 대해 빠짐없이 정의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개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합니다. 저희는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꼼꼼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연습하였습니다. 그 후, 테스트리스트를 작성하며 맡은 기능에 대해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훈련하였습니다.

책으로만 배우던 DNS를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제야 제가 네트워크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는 희열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머리로만 생각하던 개발에 대한 태도를 실제로 업무에 적용시켜보며 업(業)으로서 개발을 한다는 것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문화를 접해본 인터니들

지금까지 기본 소양을 갖춘 인턴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학습과 실무 위주였다면, 이제는 인턴 생활 중 겪었던 비사이드소프트만의 문화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비사이드소프트는 점심시간이 무려 두 시간!입니다. 그래 봤자 업무의 연장선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 또한 채용 전엔 그렇게 생각했….) 놀랍게도 점심시간인 열두 시부터 두 시까지 사무실은 말끔하게 공석입니다. 직원분들은 헬스, 수영 등의 여가 생활을 자유롭게 즐기시고 저희 인터니들은 최근 경의선 숲길을 산책하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요즘같이 날 좋은 날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족히 3, 40분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고 있노라면… (아! 눈부신 세상의 썬샤인!)

직원들의 생일마다 회식도 합니다. 덕분에 입사 첫날 소고기를 먹고 그 주에 한 번 더 스테이크를 썰었죠. (인턴에게 고기를 일주일에 두 번이나 먹이다니, 정말 좋은 회사다….) 회식이라고 해도 점심시간에 맛있는 식사 후 근무시간 내에 케이크로 축하하는 것이 끝입니다. 근무시간 이외 회식? 노놉! 부어라 마셔라? 네버!

또한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칼퇴를 권장하시는 실장님은 더 근무하고 싶다면 돈을 내고 근무하라고 하십니다.(황급히 가방을 챙겨 나올 수밖에요…) 때문에 저희는 인턴 신분임에도 일곱 시 정시 퇴근을 눈치 보지 않고 착실하게 이행할 수 있습니다.(만세!)

지금까지 비사이드소프트에서의 인턴 생활 3주차를 맞은 저 Jeje와 Alice, Nocturne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하며 사는지에 대해 알려 드렸습니다. 과연 저희 인터니들은 다시 정직원으로 만나뵐 수 있을까요…!?

To be continued…(다음 편 연재하고 싶다…)